1조 2천억 손실


◎앵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올 들어 주식투자를 통해서 1조 0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뜩이나 부실한 연금재정에 부담을 더하게 됐습니다. 홍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올 초 주식보유액은 3조 1675억원 당. 그러나 증시침체와 운용미숙으로 지난 8월 21일 현재 1조 2189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기간 중 투자손실률은 무려 38.5%...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31.7%보다도 7%나 높은 수치입니다.

더욱이 지난 8월 20일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18% 가량 추가 하락했기 때문에 손실규모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이런 사실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홍신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밝혀졌습니다.

<김홍신(한나라당 의원): 전문요원들이 그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다른 제어장치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 국민의 돈을 어떻게 운영할까 하는 기본 정신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공단은 또 전체 주식투자 규모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어겨 내부감사에서 경고조치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올 3월 말까지 한국통신 주식에만 49%를 투자해 종목별 투자한도인 10%를 훨씬 넘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한국통신주가 26.5%나 폭락하면서 내부규정상 손절매 대상종목이 됐는데도 오히려 주식을 사들여 손실액이 더 컸습니다. 이에 대해 연금관리공단측은 올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계산상 손실액이 발생했을 뿐 취득원가로 따져서는 여전히 466억원의 흑자라고 밝혔습니다.

SBS 홍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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