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군악 대축제


◎앵커: 50년 전 한국전쟁 때 참전한 나라의 군악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평화의 팡파르 음악제를 열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50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온 6.25참전국 군인들은 총 대신 나팔을 들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에 아름다운 선율로 평화의 메시지를 울리기 위해서입니다.

50년 전 UN참전국에 맞서 총부리를 겨눈 나라 옛 소련 러시아도 군악대를 보냈습니다. 첫 순서를 맡은 러시아 군악대는 행진곡에 재즈,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며 빼어난 연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콘스탄틴 세르게이비치(러시아 악장): 초청돼서 영광이고 한국의 통일과 세계 평화에 이바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만국 공통어 음악으로 평화를 축원하는 자리에서 민족 상잔의 비극을 겪은 노병의 눈시울은 젖어듭니다.

<이영인(참전용사): 저희는 일생에 이와 같은 날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막상 이렇게 와 보니까 진짜 누구보다도 감개무량하고...>

분단 50년 만에 찾아온 화해와 협력의 시대에 발맞춰 울려퍼지는 평화의 메시지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됩니다. 강원도는 앞으로 이 군악제를 지속적으로 열어 영국의 에딘버러 군악제 못지 않은 국제적인 축전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SBS 조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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