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수는 없다니


◎앵커: 북측에서 보내온 이산가족 명단에 대한 생사확인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가족의 생존을 확인한 사람도 서신교환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녘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 삼형제가 혹시 나를 찾고 있지나 않을까, 그러나아침 일찍 대한적십자사를 찾은 손용덕할아버지의 기대는 눈물로 바뀌고 맙니다.

<손용덕 82(경기도 일산): 사람의 핏줄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어...>

인천에 사는 82살 이원구 할아버지도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원구 82(인천광역시 부평구): 나는 53년이 됐어요. 제 식구들 떨어진 지가 53년이 됐는데, 정말 얼마나 반갑고 감사해요.>

북측이 보낸 서신교환 대상자 명단 100명 가운데 오늘까지 남측의 연고자가 확인된 사람은 70여 명. 신문에 난 명단에서 반세기 동안 죽은 줄로만 알았던 5살 위 큰형의 이름을 발견한 윤석재 할아버지는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하지만 편지왕래만 허용될 뿐 직접 만날 수는 없다는 안타까움에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원석재 66(서울시 서대문구): 생사확인이 됐으니까 일단은 이산가족 입장으로 봐서는 하루속히 상봉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산가족들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일회성 생사확인이나 상봉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면회소가 설치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SBS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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