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제주항


◎앵커: 깨끗하다는 제주도 바다가 썩어갑니다. 사람들이 더러운 물과 쓰레기를 마구 내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수구처럼 변한 제주항 바닷속, 이용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제주항 바닥을 들어갔습니다. 썩어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 어선에서 그냥 바다로 버린 것입니다. 바다 밑바닥은 손이 쑥쑥 들어갈 정도. 퇴적물로 가득 쌓여 있습니다. 기름 찌꺼기에 찌든 폐타이어. 잔뜩 썩은 오물 속에 버려진 어망도 보입니다.

조금 떨어진 외항.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해조류가 도저히 자랄 수 없습니다. 하수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간신히 암초에 붙어 있는 소라도 폐그물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김성진(제주적십자 안전강사봉사회): 어선에서 버린 낚시줄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고 손바닥을 펴서 손이 안 보일 정도로, 썩은 냄새 같은 고약한 냄새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제주항의 오염은 육지에서 흘러드는 폐수에다 선박에서 버리는 쓰레기가 계속 쌓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태풍 같은 기상특보 때 몰려드는 수천척의 피항 어선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려서 오염을 더 심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SBS 이용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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