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망해도


◎앵커: 부도가 난 회사를 살려야 할 대기업의 임직원들이 거 액의 비자금을 만들어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회사돈 가 운데 일부는 개인 용도로까지 사용되었습니다.

보도에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7년 11월 부도처리돼 작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해태전자. 이 회사 사장 허 모 씨와 전 자금담당 상무이사 김 모 씨. 자금부 차장, 대 리 등 직원 4명이 검찰에 구속 기소됐습니다.

혐의는 46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만들어 이 가운데 일부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입니 다. 이들은 회사가 부도가 난 직후부터 약 1년 동안 거래처에 지급한 물품대금을 실제보다 부 풀려서 19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습니다.

또 법 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4월과 6월 채 권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된 회사 보유 주식 200여 만주를 매각하면서 실제보다 싼 값에 팔 린 것처럼 꾸며 27억여 원의 비자금을 만든 혐 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1억여 원은 회 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됐지만 5억여 원은 자금 부 차장과 대리 등 직원 4명이 1억 5000만원과 9000만원씩 나누어 가진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또 8억원은 사장과 자금 담당 상 무의 개인 계좌로 들어가 주식투자에 쓰인 것 으로 드러났습니다.

<해태전자(주)직원: 말도 안 됩니다. 저희는 월 급도 제때 못받고 법정관리 들어간 회사가 새 로 살려고 하는데...>

검찰은 또 해태전자의 차입금 260억원에 대한 부동산 담보물건을 숨겨주고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모 종금사 차장 이 모 씨를 구속기소했 습니다.

SBS 한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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