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첫 개방


◎앵커: 오산의 미 공군기지가 공개됐습니다. U-2기에 A-10기에 F-15 이글기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웬일인가 했더니 매향리 사태로 악화된 여론을 무마해 보겠다는 주한미군의 선심이었습니다. 이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하고 2만미터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 은밀하게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U-2기. 지난 90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큰 역할을 했던 U-2기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비밀병기로 노출을 극히 꺼렸던 주한미군이 이를 전격 공개한 것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캐빈 오데이 소령: 한국 국민에게 오산기지의 역할과 우호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입니다.>

차세대 전투기 후보 기종 가운데 하나인 F-15 이글전투기와 공중급유기인 KC-135도 완전 무장을 하고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매향리 사격장 폭격훈련으로 말썽을 빚었던 A-10기도 공개됐습니다. 매향리 주민 30여 명도 행사에 참석해 A-10기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윤연순(매향리 주민): 피해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갈 수 있으면 딴 데로 갈 수 있으면 좋죠, 될 수 있으면이 아니라 가야지 돼요.>

일반 관람객들도 주한미군의 태도가 일부 바뀐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영호(경기도 평택): 좀더 우리가 근본적인 미군하고 한국군하고의 SOFA문제, 이런 걸 근본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주한미군은 내년에는 에어쇼를 개최하는 등 오산 공군기지 개방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SBS 이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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