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나와라 심야 시위


◎앵커: 일산 신도시는 요즘 러브호텔과의 전쟁으로 시끄럽습니다. 일단 시민이 원하지 않는데 러브호텔은 늘고 또 버젓이 영업한다니 그것 참 이상한 일입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고양시장이 사는 주엽동 문촌마을. 주민 300여 명이 꽹과리와 북을 치면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주택가에 밀집해 있는 러브호텔의 폐지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시장이 끝내 나오지 않자 집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함혜정(고양시 대회동): 러브호텔측에서 전선에다가 돌멩이를 싸서 던졌어요. 그래서 그것을 정통으로 안면에 맞아가지고 피를 흘렸어요. 행정관청에서 한 사람도 와서 사과한 사람도 없었어요.>

2시간 동안 계속된 시위는 자정이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시위는 러브호텔 밀집지역과 신축현장에서 낮에도 이어졌습니다.

<이희숙(고양시 대회동): 다른 곳으로 멀리멀리 보내기 위해서 저희는 이렇게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러브호텔 추방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날로 거세지고 있지만 고양시는 호텔 영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황교선(경기도 고양시장): 지방자치단체가 법을 막 어기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법 테두리 안에서 지방자치가 하는 것이지 법을 어겨 가면서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일산에서 러브호텔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자치단체장과 주민들의 실력대결로까지 번지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해결의 가닥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입니다.

SBS 김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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