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장사 기업 수두룩


◎앵커: 돈을 벌기는 버는데 이자도 채 못 메꾸는 기업이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이른바 과도한 차입 경영탓입니다. 전체 상장회사와 코스닥등록회사 중

하나가 이렇게 헛장사를 한다는 게 오늘날 우리 기업의 성적표입니다. 엄재용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 16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자로 나간 돈은 그 배에 가까운 3100여 억원에 달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대장격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증자 덕분에 이자 부담은 없었지만 영업에서 38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이렇게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 이른바 이자보상배율 1미만의 상장기업이나 코스닥 등록법인은 324개사에 이르렀습니다.

전체 회사의 33%에 이릅니다. 4대 그룹에 속한 기업 가운데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 데이콤, LG텔레콤, LG산전, SK글로벌,SKC, SK케미컬 등 6개사가 끼어 있습니다. 30대 그룹에도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금호산업, 고합, 새한 등 36개 사가 헛장사를 했습니다.

<정문건(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경영을 하는 게 아니라 생존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1년 내내 지속되다 보니까 이제 위기감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릴 수있겠죠.>

코스닥 기업들 중에는 다음을 포함해 인터파크, 옥션, 하나로 통신, 골드뱅크, 새롬기술 등 굵직한 기업들이 모두 이자보상 배율이 1 미만이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헛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영업실적이 저조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과다한 차입 경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SBS 엄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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