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 앓는 지리산


◎앵커: 그러나 이 단풍철에 국립공원 일원인 지리산은 산사태로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청완봉 주변 경관이 빛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산세가 워낙 험해서 속수무책이라고 합니다. 서상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백두대간의 끝자락 지리산 천왕봉 일대입니다. 해발 915m의 봉우리에는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봉우리 곳곳에 패인 허연 상채기가 지리산이 중병을 앓고 있음을 드러내 줍니다. 수년 전부터 천왕봉 일대에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울창하던 산림이 사라지고 흙더미 속에 바위와 죽은 거목이 뒤엉켜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생태부장): 왜 이런 산사태가 해발고도 1500m 위의 지역에서 발생하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 다음에 필요한 구간에 따라서는 생태계 복원을 빨리 시도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사태는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을 연결하는 지리산 최고봉 주능선의 좌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2km가 넘는 산사태 흔적은 확인된 것만 13곳. 쓸려간 초지와 숲은 0만평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수십군데에 산사태가 나 식생이 크게 훼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산사태가 매년 폭우로 악화되는데 있습니다.

<박 경 박사(국립공원 관리공단 연구원): 천왕봉 지역에는 산사태 같은 것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그런 지질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측은 곧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워낙 지형이 험한 데다 산사태의 규모도 방대해 복구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SBS 서상교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