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천사


◎앵커: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은 사 랑의 공동체를 이루는데 큰 버팀목이 됩니다. 베다니의 집 사람들 얘기, 테마기획 이주영 기 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에 자리잡은 베다니의 집, 이곳 사람들 은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인천 역 앞에 배식대 가 차려지면 노숙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기 시 작합니다.

컵라면 하나에 김치 한 봉지뿐이지만 노숙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귀한 음식입니다. 베다니의 집을 세운 이호성 목사는 7년이 넘도 록 무료로 음식을 나눠 주면서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호성 목사(베다니의 집): 움직일 수 없으니 까 그런 사람들을 밑 지하도의 화장실에서 쓰 러져 있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어렵지만 나눠 서 이렇게 나와서 해야 되지 않겠나... 한겨울부 터 시작을 했어요.>

하지만 베다니의 집은 결코 풍족한 곳이 아닙 니다. 중증장애인과 노숙자 160여 명과 자원봉 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작은 공동체일 뿐입니 다. 이 때문에 이 목사와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시장과 상점을 돌며 음식을 얻어다 어려운 살 림을 꾸려갑니다.

<두부 한 모 얻으러 왔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팔다 남은 음식을 건네주는 상인들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셈입니 다.

<김영완(제과점 운영): 여태까지 해 왔고,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빵밖에 없는 것 같아 요.>

자기보다 남을 위해 사는 베다니의 집 사람들. 그리고 손해를 감수하며 음식을 대는 평범한 상인들. 이들이 만들어 가는 사랑의 공동체는 우리 사회가 결코 각박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SBS 이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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