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 후유증


◎앵커: 증시활황 덕에 요즈음 벼락부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돈을 손에 쥐었다고 부러워할 일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김성준 기 자입니다.

○기자: 주식으로 떼돈을 번 사람들이 겪는 첫번째 증세는 조 급함입니다. 갑자기 생긴 돈이라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뭐든 빨리 사두려는 심 리입니다.

<부동산 업자: 3개월만 참으면 3천만원을 싸게 사는데 비싸도 좋으니 당장 입주하겠다고 했습 니다.> 두번째 증세는 돈에 대한 지나친 낙관입니다. 돈 벌기가 쉽구나하는 생각에 씀씀이가 헤퍼지 고 투자도 판단없이 마구 하게 되는 것입니다.

<증권사 직원: 자기가 주식을 잘 안다고 생각 해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얘기하죠. 그러다 보면 번돈을 쉽게 잃지요.> 전문가들은 이런 증세가 심해지면 병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인혜(성애병원 신경정신과 과장): 이런 상태 는 급작스런 자아정체성의 변화로 인해서 행동 의 깊이나 일관성이 없어지게 되고요, 그럼으로 써 사회적인 적응장애를 유발시키게 됩니다.> 미국 매릴린치은행은 최근에 이런 벼락부자는 물론이고 그 자녀들까지 건전한 소비생활을 하 도록 도와주는 재정적 부모역할을 맡겠다고 나 섰습니다. 돈을 벌어 병을 얻는 사람들, 이들을 바라보며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증시 호황이 낳은 새 풍속도입니다.

SBS 김성 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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