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한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혹시 집줄이라는 말 들어 본 적이 있 으십니까? 제주도 전통 초가지붕을 매는 굵은 새끼줄을 가르키는 말인데 요즘 제주에서는 이 집줄 놓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이용탁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기자: 해마다 이맘 때면 제주의 명물 초가집이 새롭게 단장 됩니다. 한해 동안 세찬 비바람에 시달려 온 낡 은 지붕을 새 것으로 갈아주는 작업이 곳곳에 서 한창입니다.

논농사를 거의 하지 않는 제주 에서는 볏짚 대신 억새풀 종류인 띠로 이엉을 엮고 지붕을 덮습니다. 마을 앞길은 새끼줄을 꼬는 아낙네들의 차지.

한라산 중턱에서 베낸 띠가 할머니 손에 들어가면 어느 새 굵은 새끼 줄이 됩니다. 새끼줄은 지붕을 단단하게 묶어준 다고 해서 흔히 집줄이라고 불립니다. 지붕 위 에서는 남자들이 잘 말린 띠를 가지런히 펼칩 니다.

띠를 꼬아만든 굵은 집줄이 온가족의 손 끝을 타고 바둑판처럼 얽히면서 제주의 전통 초가모습이 드러납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집줄 놓기, 관광객들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전부 이렇게 지붕을 꼰게 전부 이렇게 왼손 꼬았다는 것...> <유재용, 전우영(전남 영광군): 지붕을 새로 잇 는 것을 보니까 저희 옛날 시골서 살았을 때 그런 생각도 나고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제주도는 전통 초가를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 려 애쓰고 있지만 지금은 이곳 성읍민속마을과 몇몇 마을에서 겨우 30여 동 정도만 남아 간신 히 명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BS 이용탁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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