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투자 조심


◎앵커: 벤처기업으로 큰 돈 번 사람들의 얘기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벤처기업이라면 무턱대고 달려드는 이 른바 '묻지 마'투자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그렇 지만 벤처기업 투자는 말 그대로 모험인데다 이상열기에 편승한 사기극도 적지 않아서 자칫 큰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기동취재 2000, 이 훈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한 벤처기업의 사업 설명회장. 알음알음 찾아온 일반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지난해 매 출액은 300만원에 불과하지만 자체 예상한 올 매출액은 무려 128억원에 이릅니다.

가정에 한 수치인데도 2년 뒤 나스닥에 직상장 한다는 말 한마디에 9억원 규모의 인터넷주식 공모가 단 2초만에 마감됐습니다.

창업투자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회사, 법인등록도 하기 전에 3년 뒤 250%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불법 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회사측도 불 법을 인정합니다.

<회사 간부: 이렇게 하면 일반인들한테 할 수 없는 것이고 사실 요즘 코스닥시장이 활성화하 다보니까.> 그러나 이런 실상을 뻔히 알면서도 감독기관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윤승한 실장(금융감독원 공시조사실): 통상 벤 처기업이 모집하는 출자지분은 증권거래법상에 유가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금융감 독원에 신고서를 제출할 필요도 없고 또 규제 의 대상이 아닙니다.> 벤처열기가 워낙 뜨겁다보니 투자 유치를 빙자 한 사기극까지 벌어집니다. 벤처 투자자를 모집 한다던 43살 최 모씨, 240여 명으로부터 무려 31억원을 가로챘다 구속됐습니다. 빚까지 얻어 수억원을 날린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피해자: 은행이자보다 낫다니까 보증 서고 딴 사람한테 빚을 얻어다가 한 게 이렇게 된 거예 요. 미치겠어요.> 벤처기업 투자는 말 그대로 모험, 전문가도 옥 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인환(KTB자산운용 사장): 벤처기업의 어떤 기술적인 특성이라든가 성장성이라든가 또 재 무적 위험에 대해서 대단히 찾아내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하물며 지금 일반 투자자 입 장에서 어떻게 벤처기업에 어떻게 상황을 정확 하게 체크해 낸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걸로 보 고있습니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벤처기업 투자 규 모는 10조원 규모, 정부가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감독에 나서지 않으면 묻지마 투자는 1, 2년 뒤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 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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