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20억대 밀수


◎앵커: 값싼 중국산 고추를 수십억원대에 밀수입해 온 사람들이 오늘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보세 창고 직원까지 밀수에 가담했습니다. 김선 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인천 세관의 한 보세창고입니다. 오동 나무로 수입 신고된 판재더미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판재 1장을 열어보면 속 은 엉뚱한 내용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판 재더미 속에 숨겨져 있던 보따리를 뜯자 진공포장한 통고추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염휘 주무(인천세관 조사관실): 아주 교모한 수법으로 밀수를 하게 된 것이죠. 이게 판이 합판으로만 보이지 저 안에 과 연 밀수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 이 있을 수가 없는 거죠.> 적발된 밀수 고추는 모두 40톤. 시가로 4 억원어치가 넘습니다. 평소 관제작용으로 판재를 수입해 오던 업체 대표가 국내 시 세의 4분의 1에 불과한 중국산 고추 밀수 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보 세장치장 직원까지 가담해 세금 신고도 하 기 전에 창고에서 물건을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모씨(보세장치장 직원): 현금에 현혹이 돼서 그러는데요. 건당 600만원씩 준다고 해 가지고 그래서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초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모 두 200톤, 시가 20억원어치를 밀수해 탈세 액만 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세관은 집계 했습니다.

관세를 매겨도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이 힘든 마당에 중국산 밀수 농산물은 국내 농가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SBS 김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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