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물 속수무책


◎앵커: 경기도 구리시를 끼고 흐르는 장자천이 정화과정을 거 치지 않고 흘러드는 엄청난 양의 생활하수로 썩어가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들끓는 모기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 은 물론이고 한강 상수원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상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일대를 흐르는 한강의 지류 장 자천입니다. 짙은 녹색으로 변해버린 물이 부유 물질로 뒤덮혀 자연 하천이 아니라 마치 늪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강정원(73, 구리시 수택동): 냄새가 나서 못 살겠고요, 모기가 깨물어 못 살겠어요. 인터뷰: 비 좀 오면 아주 그냥 쾌쾌한 냄새가 엄청나 요.> 장자천의 바닥에 쌓인 퇴적물은 평균 1m나 돼 오염은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산 소요구량인 BOD가 2급수인 3ppm의 22배나 되 는 66.2ppm. 부유물질 총량을 나타내는 SS도 44.7ppm이나 나왔습니다. 장자천의 오염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강의 최상류에는 시커먼 생활 하수가 그대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전혀 정화되 지 않은 물입니다.

집계되는 생활하수양만 하루 7000톤이 넘습니다. 장자천 아래쪽을 마대로 막 고 펌프장을 설치해 오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 내지만 역부족입니다. 따라서 많은 양의 썩은 물이 바로 상수원 인근의 한강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한강오염은 더욱 심해집니 다.

구리시는 그 동안 예산부족 때문에 손을 쓰 지 못했다며 내년 말이 되어야 하수정화가 가 능하다고 말합니다.

<구리시 담당 공무원: 지금 막 공사를 할 거예 요. 내년 말이면 공사가 끝나요.> 서울과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장자 천. 보다 시급한 정화대책이 요구됩니다. SBS 서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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