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개발 멍든다


◎앵커: 지방자치단체가 다투어 온천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습 니다. 세수를 확보하겠다 모두 이런 명분을 내 세우고 있는데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속리산 국립공원 경계지역인 상주 문장대 온천 개발지 구.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문장대의 한 기슭 이 통째로 깎여나간 채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온천 개발붐을 타고 지난 96년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했지만 온천 오폐수 문제를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공사가 중 단됐습니다.

훼손된 산림면적이 4만여 평. 무성 한 산림이 있던 자리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비 만 오면 토사가 금방이라도 휩쓸려 내릴 듯 위 험해 보입니다. 이곳은 속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또다른 온천 개발현장입니다. 지난 85년 집단 온천지구로 고시된 이곳 역시 18만평에 달하는 공사현장이 4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역시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법적 문제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김석규(온천개발관계자): 공원측은 공원측대로 예산이 없어서 여기와서 수방대책 못 세우고 상주시도 마찬가지고, 지주도 공사를 못 하게 하는 상태에서 건설회사도 다 철수해 버리고 없고, 이런 상태에서 있으니까 완전히 무방비 상태죠.> 지방자치단체마다 세수확보를 앞세워 무분별하 게 온천 개발을 허가하면서 지금 경북지역에 허가된 온천지구만도 24곳. 칠곡 군수와 의회 의장은 이곳 팔공산 자락 온천허가를 미끼로 뇌물을 받았다 구속까지 됐습니다. 물 온도가 25도 이상만 되면 온천으로 인정하는 관련법도 난개발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굴착기술이 발 달한 요즈음 깊게 파면 온천 아닌 곳이 없게 되어 있습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온도가 100m당 상승하기 때 문에 이 점을 고려해 30도 정도로 높혀 달라고 건의를 해 놓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는 온 천개발. 무분별한 허가와 개발에 아름다운 산하 가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