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언제까지...


◎앵커: 환자들 고통은 계속됐습니다. 병원을 찾아 헤매는 환 자는 말할 것도 없고 입원하지 못 해서 애태우 는 중환자도 있습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4층에서 떨어져 척추가 부러진 정 모씨. 아침 7 시쯤 사고가 났지만 병원 4곳을 전전한 끝에 점심 무렵이 돼서야 응급실에 누울 수 있었습 니다.

찾아간 병원마다 의사가 없거나 치료할 여건이 안 된다며 진료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심성만(보호자): 다시 그냥 돌려보내는 식이에 요, 무조건. 앰뷸런스 내리자마자 그냥 다시 태 우는 식이고, 돌려보내는 식이에요, 그냥.> 정 씨는 국립의료원에서 겨우 응급처치를 받은 뒤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해 다시 구급 차를 타야 했습니다.

비상진료기능만은 유지하 겠다던 의사들의 장담과는 달리 중환자가 입원 을 거부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폐암 말 기의 송 모씨는 상태가 악화돼 평소 다니던 종 합병원을 찾았으나 주치의가 없으니 일주일 뒤 에나 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송 씨도 온갖 연줄을 다 동원한 끝에야 간신히 다른 대학병 원에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유성선(보호자): 울고 불고 쫓아다니다 어떻게 그래도 줄이 닿아서 여기는 들어왔는데, 병원에 폭탄이 있으면 가서 터뜨리고 싶은 생각이에 요.> 또 다른 암 환자 박정호 씨는 입원을 거부당해 응급실에서 임시치료로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 습니다.

<박정호(암환자): 빨리 입원을 해야 된다고 말 씀을 하셨는데 입원이 안 돼서 할 수 없어서 지금 이렇게 응급실에 와서 누워있는 거예요, 지금.>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 황이 계속되면서 환자들은 몸의 고통 못지 않 은 서러움에 더욱 지쳐가고 있습니다.

SBS 이 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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