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이틀 앞두고...


◎앵커: 평생 북에 있는 동생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한 이 산가족 할아버지가 상봉을 이틀 남겨놓고 그만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을 남상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오는 15일 동생이 북한측 방문단으로 서울에 올 예정 인 올해 89살의 박원기 할아버지. 막내 동생 69 살 노창 씨의 서울 방문이 확정되자 뛸듯이 기 뻐하며 상봉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지만 오늘 새벽 끝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 할아버지가 막내 동생 노창 씨와 헤어지게 된 것은 지난 50년, 6.25때 의용군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기자 숨진 것으로 체념하고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죽은 줄만 알았던 동 생이 북한에 살아있으며 서울을 찾게 될 것 같 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을 보기 전까지는 눈을 감을 수 없다며 갑상선암과 싸워왔습니다.

<양승례(박 씨 조카며느리):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니까 있을까 했는데 있으니까 좀 놀라죠. 그리고 막 사방에서 가족들이 다 전화가 오 고...> 그러나 꿈에도 그리던 동생과의 상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원길 할아버지가 숨지자 시동생을 자식처럼 키웠던 아내 배봉례 할머니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족들 은 동생 노창 씨가 서울에 도착하는 오는 15일 아침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지만 노창 씨가 형 의 마지막 길이라도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SBS 남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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