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 왔나요


◎앵커: 그토록 그립던 얼굴이었습니다. 남측방문단의 가장 최 고령인 김정호 할아버지와 또 북에 있는 오빠 를 만난 김금자 씨의 상봉 순간을 공동취재단 의 유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관절염으로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를 타고 상봉장에 들어선 70살 김금자 할머니. 깊게 패인 주름, 검던 머리는 반백으로 변했지만 북측 언니들은 어여뻤던 여동생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반세기 가 흘렀지만 김금자 할머니는 언니들 앞에서는 다시 응석많은 여동생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던 오빠 오후 씨는 고혈 압으로 상봉장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김 할머니 가 흥남부두를 떠나올 때 몇 밤만 자면 오냐고 칭얼대던 남동생이 3년 전에 사망했다는 소식 을 전하며 세 자매는 다시 한 번 오열합니다.

방문자 중 최고령자인 91살 김정호 할아버지. 꿈에도 그리던 외동아들의 얼굴을 보고 또 봅 니다. 오늘 단체상봉으로 이산의 한을 조금이나 마 달랜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내일 오전 개별 상봉으로 반세기만에 재회의 기쁨을 이어갑니 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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