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도가니


◎앵커: 오늘 상봉은 아마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 한 반도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일 겁니 다. 김민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정시간을 한 시간 이상 넘긴 오후 4시 40분, 북측상 봉단 일행이 상봉장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초조 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이 일제히 일어섰습니다.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지면서 상봉장은 눈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 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끌어 안고 만져보고 비 벼보며 한핏줄임을 확인했습니다. 50년을 간직 한 기구한 사연들. 얘기보따리를 풀어나갈 때마 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홍삼중(북측 이산가족): 우리 집에도 말이 많 았습니다.> 먼저 가신 부모님 이야기와 자녀들 소식을 주 고 받으면서도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간간이 웃음 소리도 흘러나왔습니다.

그렇지만 긴 이별에 비해 너무나 짧은 두 시간 의 만남. 할머니가 된 어머니는 손에 낀 반지를 빼서 늙어가는 딸의 손에 끼워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SBS 김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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