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 한스럽다


◎앵커: 비교적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북측의 유명인사들도 상 봉의 느낌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단의 세월이 한스럽다는 것입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50년만에 만나는 어머니는 이미 반백의 할머니가 되어 있었습니다. 평양 음악대학 교수가 된 딸은 꿈 에 그리던 어머니에게 50년 동안의 불효를 속 죄했습니다.

<김옥배(평양음대 교수): 아버지 어머니 뜻을 이어서 교수, 박사 돼 가지고 왔으니까... 효녀 로 생각해 주십시오.> 이산의 아픔을 절절한 싯구로 노래했던 오영재 시인. 4년 전 아들을 그리다 먼저 세상을 등진 어머니의 사진 앞에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북한 최고의 시인이 돼서 돌아온 아들은 한동안 넋 을 잃고 말았습니다.

<오영재(북한유명 시인): 꿈길에 수천, 수만번 을 오고 가면 돌이 모래가 된다고 하지 않습니 까?> 의용군에 징집돼 가족과 헤어진 원로국어학자 류 렬 씨. 꽃다운 나이의 딸이 할머니로 변해버 린 모습이 믿기지 않습니다.

<류렬(북한 원로국어학자): 이 문을 활짝 열고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 우리 모두 힘 을 합치자는 게 내 소원입니다.> 행여나 만나지 못할까 오빠의 그림을 사 모았 다는 정춘희, 남희 자매. 북한 최고의 화가로 성공한 오빠 창모 씨를 만난 것이 꿈만 같습니 다.

방송인 이지연 씨도 오빠 리래성 씨를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헤어져 살면서 자 신의 분야에서 유명인사로 성공은 했지만 혈육 의 정 앞에서는 다른 사람과 똑 같은 감격만이 밀어닥쳤습니다.

SBS 조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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