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니는 가셨지만


◎앵커: 살아 있는 것으로 통보받았던 109살 노모의 뒤늦은 사 망 소식에 망연자실 했던 장이윤 할아버지 기 억하실 겁니다. 장 할아버지는 오늘 평양에서 조카들과 상봉해서 끝내 만날 수 없었던 어머 니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습니다. 공 동취재단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50년만에 피붙이를 만나는 장이윤 씨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예정보다 50여 분 늦게 상봉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몰라보게 달라진 조카를 확인하는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헤 어질 때 네살배기 아기였던 조카 준석 씨가 이 제는 50을 넘겨 환갑을 바라본다는 말에 장 씨 는 그 동안의 세월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머 니의 생사를 두고 우여곡절을 겪은 장 씨는 어 머니에 대한 자세한 소식에 더욱 기가 막힙니 다.

살아 있었으면 100순이 넘었을 어머니가 이 미 지난 62년에 돌아가셨다는 말에 그 동안의 기대가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장이윤(72세): 지금 살아계셨으면 백 십센데 38년 전에 돌아가셨대.> 담배를 서로 권하며 한시간 넘게 자리를 함께 한 이들은 다른 가족들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반세기에 걸친 이산의 한을 달랬습니다.

비록 어머니는 아니지만 50년만에 혈육을 만난 장이 윤 씨는 그 동안 떨어져 지낸 지난 50년의 아 픈 세월을 오늘 조금이나마 보상받았다고 말했 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의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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