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항기 우리나라 첫 착륙


◎앵커: 오늘 이산가족방문단을 남과 북에 실어나른 비행기는 다름 아닌 북한 고려항공 소속입니다.

◎앵커: 북한의 민항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분단 50년 만에 처음입니다. 보도에 남상섭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10시 57분, 김포공항 활주로 북서쪽 10km 상공 에서 고려항공 여객기가 접근합니다. 우리측 관 제탑의 지시에 따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서울 땅에 닿습니다.

평양을 출발해 불과 50분. 그러 나 남북직항로를 따라 북한의 민항기가 직접 우리나라로 들어오기까지는 무려 5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여객기는 지상요원의 유 도에 따라 2청사 17번 게이트에 안전하게 들어 왔습니다.

북측 이산가족이 다 내린 뒤 대한항 공의 안내에 따라 조종사와 여승무원 등 10여 명이 게이트 앞까지 나와 양측 승무원 사이에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약간은 긴장한 표정이지만 우리측의 환대에 환한 미소로 답합 니다.

<박승남(고려항공 기장): 통일 열망으로 들끓고 있을 때 처음으로 동포를 태우고 김포공항에 내렸는데 감개가 무량합니다.> 대한항공측은 북한 승무원들에게 식사대접을 제의했지만 박 기장은 시간이 없다며 예의를 갖춰 사양했습니다.

<박승남(고려항공 기장): 다시 데리고 나가야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많으니까...> 북한이 국제선에 취항시키고 있는 이 여객기는 옛 소련에서 만든 IL62M기종으로 160명의 승 객을 태울 수 있고 엔진이 꼬리날개 아래 쪽에 좌우 두 개씩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후 1시 남측방문단을 태우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기 까지 불과 2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는 서울방문 시간이었지만 남북 모두에게 역사적인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SBS 남상섭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