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가 내 고향인데


◎앵커: 개별상봉과 점심식사를 마친 이산가족들은 유람선을 타고 오늘 평양시내를 관광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의 이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남한에서 온 손님들에게는 처음 개방된 평양의 유람선 입니다. 지난 94년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당시 김일성 주석이 회담을 가져 우리에게도 낯익은 곳입니다.

이틀간의 상봉으로 50년 이산의 한을 던 이산가족 평양방문단은 배에 오르자마자 옛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평양에서 어린 시절을 보 낸 이산가족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지나던 대동강가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강성덕(67): 겨울이 되면 여기에 얼음이 얼면 스케이트 지치러 나오면 여기에서 이 입구에서 는 이제 리어카에다가 싣고 군밤, 빵 그거 팔면 그거 하나씩 사먹고, 이런 기억이 나요.> 50년의 세월 동안 다리가 생기고 건물이 들어 섰지만 푸른 강물과 강변의 녹음은 변함이 없 습니다.

<임선근(74): 강변 이 주위를 보면 계단이 층층 이 쌓아졌고 환경미화는 그때보다는 훨씬 개선 이 되어 있구요.> 난생 처음 남측 손님들을 맞는 봉사원들도 흥 분과 설레임을 감추지 못합니다.

<윤봉희(대동강 유람선 봉사원): 처음에는 서먹 서먹하겠다하고 생각했는데 배에서 처음 내리 는 그 순간에 너무 반가우니까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막 달려나가서 안고 싶기도 하고...> 평소에는 평양과 남포간을 하루에 한차례씩 운 행하던 대동강 유람선이 오늘은 남쪽에서 온 이산가족들을 접대하기 위해 평양에서 만경대 구간을 특별운항했습니다. 유람선 관광을 마친 이산가족들은 지난 94년 문을 연 단군릉을 참 관하는 것으로 평양체류 이틀째 공식일정을 마 무리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이선재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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