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한자리


◎앵커: 오늘 북한측 이산가족들은 서울에 온 뒤 처음으로 가 족들과 함께 마주보며 식사를 했습니다.

◎앵커: 50년 만에 함께 한 식사였습니다. 남상석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기자: 백발이 성성한 어머니는 50년만에 처음으로 그리도 그 리웠던 아들의 입에 김밥을 넣어줍니다. 아들의 나이도 예순이 넘었지만 어머니에게는 아직도 어린 아이처럼 여겨집니다.

<(아들이) 김치도 좋아하고 수제비국도 좋아하 고 무국도 좋아하고...> 오빠에게 한입 가득 연신 음식을 먹여주는 누 이동생. 술을 따라 건배를 하는 형제들 얼굴에 는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아쉬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기념촬영을 하는 가족들. 집에 데리고 가서 손수 음식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박연달 씨 가족: 집에 데리고 가서 밥도 해주 고 싶고 부모님 산소도 방문하고 싶고 그런 마 음 간절하죠.> 어머니가 손수 만드신 음식을 먹어본지도 50년 이나 지났지만 음식맛은 잊을 수 없습니다.

<된장국 엄마가 해주던 된장국> <조선 사람은 김치가 제일 맛있어요.> 노환 때문에 구급차 안에서 아들을 만났던 95 살의 민병옥 할머니는 오찬장에서 결국 실신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빨리도 흘러가 는 만남의 시간이 아쉬운 이산가족들은 인원제 한에 걸려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조카들과 무 선전화로나마 아쉬움을 달랩니다.

<내가 삼촌이다 50년만에 처음 왔는데 만나고 가야되는데...> SBS 남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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