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죽었다니


◎앵커: 북에 있는 동생을 만난다는 기대를 안고 방북길에 오 른 김희조 할머니는 동생이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오열을 터뜨렸습니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친동생을 만나려고 평양에 온 김희조 할머니는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 사촌동생을 대신 만났습니다. 그리고 당초 만나기로 한 동생 기조 씨는 이미 작년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내가 울려면 한이 없어서, 참고 갑니다. 울어 봤자...> 동생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져온 사진도 이제 소용이 없다는 김 할머니는 지난 이틀 동안 허 탈감에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딴 사람은 다 만났는데...> 그나마 사촌동생을 만나 가족들 소식을 직접 확인한 것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습 니다. 그리고 다음 번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조 카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찾을 적에 동생이라도 하나 데리고 나왔으 면... 아니, 조카라도...> 동생 사망소식에 접한 김희조 할머니는 떨어져 지낸 53년이 너무 길었다며 지난 세월을 탓했 습니다. 김 할머니는 이산의 한을 가슴에 품은 채 내일 서울로 돌아갑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 단 김동욱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