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만났다


◎앵커: 북쪽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이끌고 있는 류미영 단장이 헤어진 지 23년 만에 서울에 남겨둔 아들과 딸 을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이기성 기자가 보도합 니다.

○기자: 당당한 걸음걸이와 세련된 옷차림으로 관심을 끌었던 류미영 단장. 남한에 아들과 딸을 남겨두고 지 난 86년 남편과 월북했던 류 단장은 자신의 숙 소에서 자녀들과 만났습니다.

상봉은 비공개로 이루어졌습니다. 류 단장은 먼저 어제 오전 10 시, 막내딸 최순애 씨를 만나 그 동안의 회한을 눈물로 풀었습니다.

최 씨는 이 자리에서 아버 지인 최덕신 전 외무장관이 어떻게 돌아가셨는 지 물었고, 류미영 단장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 다고 말했습니다.

최순애 씨는 헤어지면서 회색 한복 한 벌과 아들과 대학 졸업식 때 찍은 사 진을 류미영 단장에게 선물했습니다.

류 단장은 이어 어제 오후 5시 40분, 둘째 아들 최인국 씨 를 만나 자신의 월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을 아들의 손을 꼭 부여잡았습니다. 1시간 반 동안 계속된 모자상봉 자리에는 며느리 이정숙 씨도 함께 했습니다.

<박기륜(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류미영 단장 의 국내가족 상봉은 그녀의 요청에 의해서 이 루어졌으며 인도적 입장에서 주선된 것입니 다.> 그러나 어머니를 상봉했던 가족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극구 피해 그 동안의 상처가 아직도 깊 게 남아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같은 이산가족인 장충식 남측 단장은 고향인 평안북도 선천에 사촌들이 살고 있지만 북측 당국에 상봉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이기성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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