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관람


◎앵커: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오늘 창덕궁을 관람했습니다. 북에 있는 동포들이 함께 관람하지 못하는 것 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이홍갑 기자입 니다.

○기자: 반세기 만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을 맞는 날. 하늘도 푸르고 맑아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의 창덕궁 관람을 환영하는 듯 합니다. 인정문을 들어서 웅장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의 인정전을 바라보 는 북측 방문단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일제시대 때 창덕궁 부근에 살아서 창덕궁을 자주 찾았 다는 북측 이산가족들은 창덕궁의 원형을 잘 보전했다고 감탄했습니다.

<한덕(해방 前 서울 이화동 거주): 일제 때는 왜놈들이 사쿠라 나무 잔뜩 심어놓고 유원지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홍두혁(해방 前 서울 명륜동 거주): 잘 보전되 고 있습니다. 옛 고적유산들을 잘 보전하고 있 다고 생각합니다. > 창덕궁을 처음 찾은 이산가족들도 아름다운 궁 궐터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때로는 조선의 역사에 대해 안내원에게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순종이죠.> <고종 아들이 순종이던가?> <그렇죠.> 선의 미를 극적으로 살린 궁궐과 색체를 한껏 뽐낸 단청을 보고서는 선조들의 위대한 업적에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방환기(북측이산가족): 우리 선조들이 옛날 건 축기술과 이런 미학적인 건축 미술이 아주 상 당히 발전했다는 거, 이걸 상당히 느끼게 됩니 다.> 창덕궁을 찾은 시민들도 북측 방문단을 보고는 박수를 치며 환영합니다.

<몸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비원이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후원을 둘러보 고 연못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방문단은 북 에 있는 동포들이 더 많이 오지 못한 것을 아 쉬워합니다.

<오영재(北 계관시인): 공화국에 있는 인민들도 다 와서 창덕궁을 한번 구경했으면 좋겠다, 창 덕궁을 보면 어쨌든 우리 민족이 역시 단일민 족이고 같은 혈통을 가진 민족이라는 것을, 그 걸 절감하게 되지 않습니까?> 창덕궁을 관람한 북측 방문단은 아름다운 선조 의 유산이 후대에까지 길이 보전되기를 기원했 습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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