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소 만들어달라


◎앵커: 다시 만날 기약없는 이별은 너무나 아쉽기만 합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늘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언제라도 만날 수 있도록 상봉의 기회를 확대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꿈과도 같은 만남이었지만 작별의 순간이 다가오 면서 이산가족들은 3박 4일이 너무나 짧음을 절감합니다. 95살의 노모 민병욱 씨와 오빠 박 상원 씨의 앰뷸런스 상봉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박상수 씨.

<박상수(북측 박상원씨 여동생): 엄마 연세로는 오빠하고는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내일 가시 는 뒷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지금 가슴이 아프 고요.> 주름이 깊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더없이 공허하기만 합니 다.

<김옥동(북측 김희영 씨 누나): 나 같은 사람은 한번 가면 다시 만나지도 못할 텐데, 그냥 한심 할 뿐이지, 뭐. 뭐라고 할 말도 없다고...> 그러기에 더 늦기 전에 면회소를 설치해 누구 나 상봉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이 간절합니다.

<김동만(북측 김동진 씨 동생): 판문점에 가령 면회소를 설치했다고 그럽시다. 그러면서울로 집합을 해라 할 것 같으면 여기서 음식을 해 가지고 가더라도 각자 얼마씩 낸다 하더라도 안 갈 사람 없어요, 이산가족들은.> 이번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상봉 인원 제한도 개선되기를 바랬습니다.

<황기봉(북측 황기수 씨 동생): 얘기를 다하려 면 한이 없죠. 만나는 사람은 만났고, 그 다음 번에 만날 때는 다른 가족, 대체를 해 가지고 만날 수 있도록 그렇게 배려를 해 주시면 참 좋았었는데...> 이제 이산가족 상봉에 물꼬가 트인 만큼 더욱 힘찬 물줄기로 뻗어나갔으면 하는 것이 이들의 한결 같은 바램이었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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