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이란


◎앵커: 오늘 상봉에서 북측 이산가족들은 거의 예외없이 이번 상봉이 김정일 위원장 덕분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아 분위기를 다소 서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동안 남과 북이 너무도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 다는 분석입니다. 윤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꿈에 그리던 딸을 만난 북한 최고의 학자도.

<경애하는 장군님의 그 뜻을 기어코 하루빨리 앞당...>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한 사고를 갖고 있을 인민 배우도...

<이게 다 우리 위대한 장군님, 김정일 장군님 의 덕분으로 내가 이 나이까지 살아있고...> 50년을 수절한 아내를 만난 칠순의 지아비까지.

<리복연(북측 방문단): 우리 장군님께서 보내주 셔서 이렇게 살고, 장군님도 보내주셔서 고마운 은덕이라고 생각되고...> 지난 85년 서울에 온 북측 고향방문단보다 많 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지도자를 칭 송하는 자세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북한 출신 인사는 북쪽 사회의 관행이라며 지나치게 민감 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임영선(전 북한군 중위): 지금까지 모든 생활 이 그런 식으로 생활화, 체질화 되어 있습니다. 남한의 기독교 신자들이 자기가 찾은 복을 하 느님의 은덕으로 다 돌려놓은 것과 똑같은 맥 락으로 보면 되죠.> 시민들도 이산가족 만남에 이념은 배제돼야 하 는 것 아니냐며 지적을 하면서도 대체적으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광례22(직장인): 아무래도 그 사람한테 고맙 다고 말을 해야 되니까 그렇게 만나게 해 준 것에 대해서는, 인사치레로 하는 거 아닌가...> <이현수54(서울 봉천동): 옛날처럼 그렇게 큰 거부감이 생긴다거나 그렇지는 않고 그렇게 교 육을 받고 그런 체제에서 생활해 오셨겠구나라 는 그런 이해가 됩니다.> 정부는 북측의 이런 발언이 자칫 남북 관계 진 전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 고 북측과 이 문제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 기로 했습니다.

SBS 윤춘호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