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울지마오


◎앵커: 평양에 다녀온 우리 방문단 가운데는 유난히 부부가 상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앵커: 50년 만에 만난 북녘의 아내, 손 한 번 꼭 쥐는 것으 로 지난 세월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한 채 남편 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영진 기 자입니다.

○기자: 오랜 이별 뒤에 찾아온 꿈 같은 만남. 그러나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서러운 현실. 50년 세월 남편만 을 기다리며 혼자 살아온, 이제는 잘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북녘의 아내는 북받치는 슬픔 에 아무 말 못합니다. 아내와 자식을 제대로 거 두지 못한 죄책감이 가슴을 칩니다.

<최경길(79): 건강해, 아프지 말라우. 약 가져온 것 있으니까 보약 먹고.> 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소, 꼭 잡은 손으로 지난 세월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합니다.

<건강하시고, 다시 만날때까지.> <거저, 어머니만 부탁해.> 살을 섞어가며 사는 부부라도 헤어지면 남이라 지만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아내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건강하기를, 그래서 살아 다시 만 날 수 있기만을 기원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 을 돌립니다.

<김사용(74): 통일이 되어야만이 만나겠으니까 그 동안이라도 통일되는 날까지 몸 건강히 잘 있소.> SBS 주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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