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생사확인


◎앵커: 죽은 줄만 알았던 아내가 살아 있다, 있기를 간절히 바랬던 동생은 이미 숨졌다, 평양을 방문하고 온 상봉단에 묻어서 50년 만에 날아온 이런 소 식들에 이산가족들이 또 다른 희비에 울고 있 습니다. 유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4후퇴 때 고향인 평양에 부모와 누이, 그리고 아내와 자식을 두고 월남한 81살 이의전 할아버지. 할 아버지는 지난 주 평양을 다녀온 5촌 당숙 선 우예환 할아버지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 니다.

숨졌거나 재혼했을 것으로 생각했던 아내 77살 선우순예 할머니가 50년간 수절한 채 평 양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의전(81, 인천시 부평동): 애들이랑 세 식구 가 살아 있다니까 저희는 그 식구 말고도 동생 이니 누이니 위에 많이 있어요.> 혈육의 사망소식을 전해 듣고 슬픔에 빠진 경 우도 있습니다. 6.25때 동생과 헤어진 78살 김 유영 할아버지는 평양에 다녀온 사촌 동생으로 부터 친동생 유태 씨가 이미 숨졌다는 말을 듣 고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유영(78, 인천시 주안동): 심정이 말할 수 없죠. 헤어진지가 50년이 넘었습니다. 55년, 60 년... 나보다 먼저 나왔어요, 동생을...> 고인이 됐건 살아 있건 간에 그나마 북에 있는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경우는 그나마 다행 입니다. 다른 이산가족은 이번 남북 교환방문을 통해서도 북에 있는 가족의 생사 여부조차 확 인하지 못 해 안타까운 마음만 더 해야 했습니 다.

SBS 유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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