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누명 쇼크사


◎앵커: 유명 백화점 할인매장에서 한 주부가 도둑으로 의심받 은 데 항의하다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유 가족과 할인매장 간의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 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일산의 한 대형 백화점 할인매장 입구. 일 요일 저녁 손님들이 다 보는 앞에서 한 40대 주부가 소지품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주부 가 매장을 나올 때 도난방지기의 경보음이 울 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자신이 결백한데도 도 둑으로 의심받은 데 화가 난 주부는 결국 도난 방지기가 잘못 울린 것으로 밝혀지자 보안요원 에게 항의하다 쓰러져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 았습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유족들은 심장 병 치료를 받고 있는 강 모 씨가 억울한 도둑 누명에 충격을 받아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최만옥(숨진 강씨 남편): 공개석상에서 실제 도둑도 아닌데 그 기계 고장인데도 그 많은 사 람들 앞에서 가방을 열어가지고 많은 사람 앞 에서 수치심을 줬다는 거죠.> 할인매장측에서는 경보음이 울리면 당연히 취 하는 조치라고 해명합니다. 그러나 근무 규정에 는 경보음이 울리면 친절하게 다른 사람들이 없는 안전실로 데려간 뒤 물품을 확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현장에서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없 도록 한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할인매장 직원: 그날은 사람이 많은 일요일이 었고 그냥 확인만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랬습 니다.> 강 씨의 유족들은 기계 오작동과 규정을 어긴 소지품 검사로 충격을 받은 강 씨가 숨졌다며 할인매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예정입 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