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찾아주세요


◎앵커: 이산가족 상봉의 감동이 헤어진 가족을 찾자는 열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족을 찾아주는 인터넷 사 이트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이산가족 찾아주기 단체에도 가족을 찾아달라는 호소가 부쩍 늘었 습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 망우동 집 앞 놀이터에서 잠시 놀고 오 겠다던 6살배기 둘째 딸 준원이가 실종된 지도 벌써 넉 달째. 준원이를 찾기 위해 직장까지 그 만 둔 아버지는 오늘도 딸 아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낯선 거리를 헤매고 있을 딸 생각을 하면 가슴이 저며와 금 방이라도 주저앉고 싶지만 휴전선이 갈라놓은 가족들도 만났는데 같은 하늘아래서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희망을 갖습니다.

<최용진(준원이 아빠 02-437-1890): 이산가족, 우리 애도 또 나오겠죠. 전 그때까지 기다릴 거 고, 그 전이 훨씬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반세기만에 이산가족 상봉을 지켜본 뒤 가족찾 아주기 서비스를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잃어 버린 가족을 찾는 사연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고아원에서 자란 뒤 친부모를 찾는 사람, 전쟁 때 헤어진 가족을 찾는 사람, 하나 같이 애절한 사연들입니다.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해 주는 한국복지재단에도 가족찾기 신청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송지현(한국복지재단 복지국): 이전보다 한 접 수량이 3배 정도, 4배 정도 늘었는데 그래서 하 루에 총 접수건수가 한 40건에서 50건 정도 되 고요. 그렇게 신청하시는 분들의 수가 많이 늘 어났습니다.> 반세기 만에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뜨거웠던 열기는 이제 남쪽 땅에서 잃어버린 혈육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에 불을 지펴 또 다 시 가족찾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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