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수리는 뒷전


◎앵커: 자동차 가격에는 보증수리값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차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은 이미 보증수리값을 자동차 회사에 지불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도 정작 필요해서 보증수리를 신청하면 자동차 회사들의 배짱이 여간이 아닙니다. 집중취재, 유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의 기아자동차 정비공장입니다. 예전에는 하 루 이틀 정도만 기다리면 어지간한 수리를 다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습니 다.

<정비공장 직원: 추석 지나고 9월 18 이후에나 정비할 수 있어요.> <기자: 기지금 접수를 해도요?> <정비공장 직원: 네.> <기자: 한 달 정도 기다려야하는 거죠?> <정비공장 직원: 네.> 근처 현대자동차 직영 정비공장도 마찬가지입 니다. 차에 이상이 생겨 주행중 불안을 느껴도 보통 열흘 뒤에나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 다.

<탁세철(서울창동): 차를 가지고 아주 급한 일 로 사용을 한다고 한다면 굉장히 불편한 것이 죠.> 이렇게 수리를 받는데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제조사들이 IMF 때 감축한 정비 인원을 더 늘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3 사마다 IMF 때 감축한 정비직 인원은 10% 안 팎. IMF가 지난 뒤 차량 생산대수가 100만대 이상 늘어났지만 정비직원을 더 이상 충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리를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정비공장 직원: 고객한테 서비스 배풀려면 인원을 보충해 줘야 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 상태에서는 도저히 힘들죠. 도저히 감동 못해 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보증수리 대상에는 동력전 달장치나 변속장치처럼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 되는 부품이 많습니다. 때문에 보증수리가 지연 되면 차에 이상이 생겨 운전자가 운행 중 사고 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보증수리 비용 은 차값에 포함돼 있는데도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비직원을 늘리지 않아 자동차 회사들은 돈을 미리 받고도 보증수리를 제때 제대로 안 해 준 다는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SBS 유희준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