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봉사활동


◎앵커: 요즘 일선 관공서에는 봉사활동 시켜주세요 하는 학생 들이 몰려들어서 오히려 업무를 방해할 정도라 고 합니다. 편한 일로 시간을 때우면서 점수만 따면 그만이라는 겉치레 봉사활동, 최대식 기자 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서울 개포동의 한 동사무소, 평소 같으면 민원인으로 붐벼야할 동사무소에 중고생들만 서성이고 있 습니다. 봉사활동의 장소가 몇몇 기관으로 제한 되어 있는데다 봉사실적이 내신성적에 반영되 다 보니 개학 전에 밀린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 려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동사무소를 찾기 때문 입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청소나 서류정 리 등이 고작, 하지만 요즘은 학생들이 몰리는 바람에 그나마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가기 일쑤 입니다.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오히려 관공서의 업무를 방해할 때도 있습니다.

<김종철(서울 개원파출소): 학생들이 너무나 많 이 오다 보니까 하루에 약 한 30명 내지 40명 정도가 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본 업무가 우 리가 마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봉사활동에서 남을 돕는다 는 보람을 느끼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대학가기 위한 하나의 방편 이죠. 진정한 봉사활동에 대한 느낌은 안 들고 학교에서 시키니까 억지로 한다는 느낌이죠.> 또 실제보다 봉사한 시간을 부풀리거나 봉사활 동은 하지 않고 확인서만 받아오는 경우도 많 습니다.

<중학교 3학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이런 데 근무하면 공짜로 찍어주고 뭐 아는 사람 없으 면 저처럼 그냥 해야 돼요.> 지난 96년부터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키우겠 다며 중고등학교에 도입된 봉사활동제도 무시 한 제도운영으로 내신점수만 따기 위한 형식적 인 제도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SBS 최대식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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