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농심


◎앵커: 수확을 기다리던 농심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풍년의 꿈이 하루아침에 물 속에 잠겨버렸습니 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쯤 모습을 드러낸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앙상히 남았 습니다. 조금씩 물이 빠지고는 있지만 풍년을 기다리던 농작물은 아직도 대부분 물 속에 잠 겨 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호박밭입니다.

비가 그친지 꽤 오래 지났지만 아직도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고랑 가득히 물이 잠겨 있습니 다. 여문 호박이 풍선처럼 물위를 떠다닙니다.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농민은 허탈하기 만 합니다.

<박기룡(충남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힘들게 농사 지었는데 지금 곧 추수를 얼마 놔두지 않 고 이렇게 돼서 상당히 마음이 안됐습니다.> 이틀만에 겨우 물이 빠진 곳, 마찬가지로 폐허 로 변했습니다. 허리춤까지 잘 자랐던 콩과 들 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들판 전 체가 흙탕물 투성입니다. 물에 잠겼던 수박넝 쿨, 흙탕물을 덮어써서 벌써 이파리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애타는 농심은 부지런히 물을 퍼내보지만 수확은 이미 기대하기 힘들게 됐습 니다.

<박종석(충남 부여군 세도면 귀덕리): 다른 작 물과 틀려 가지고 물이 골에 한 80%만 올라와 도 다 버려요.> 수마가 앗아간 풍년의 꿈, 금강 들녘에는 안타 까운 농민들의 한숨이 가득합니다.

SBS 이용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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