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은 봄


◎앵커: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이렇게 계속되고 있지만 민족 의 영산 백두산은 이제야 봄을 맞고 있습니다. 야생화가 만발한 백두산을 조재근 기자가 다녀 왔습니다.

○기자: 2km 밖에서도 들린다는 장백폭포가 봄을 맞아 더없이 힘찬 물줄기를 쏟아냅니다. 곳곳에는 아직도 잔 설이 남아 있지만 봄기운은 이미 골짜기를 가 득 채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과 때를 맞춰 얼 음이 녹기 시작한 백두산의 큰 물줄기는 불과 한달만에 온 산에 푸르른 새생명을 싹틔웠습니 다. 수만년의 세월이 장엄한 기암괴석으로 살아 있는 금강대협곡, 굽이굽이 계곡을 굽이치는 물 줄기는 골짜기마다, 능선마다 화사한 봄꽃을 수 놓았습니다.

수만 평의 초원을 가득 메운 자주 빛 붓꽃은 틈틈이 피어난 금매화와 어울려 장 관을 연출합니다. 아직도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바람. 운무로 휘덮힌 천지에도 봄은 찾 아왔지만 쪽빛 물결은 결코 쉬 모습을 드러내 지 않습니다. 백두산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 듯 우리 땅을 밟고 천지에 오르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백두산에서 SBS 조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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