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프라피룬은 제주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켜서 한 마을의 집 100채가 부서졌습니다. 제주의 태풍 피해, 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돌풍에 지붕이 벗겨져 전봇대에 걸렸습니다. 집집마다 지붕이 날아가거나 유리창이 깨져 온 마을이 아수라장입니다. 오늘 아침 남제주군 남원읍에 불어닥친 순간 초속 40m 돌풍의 위력입니다.
<강이선(남제주군 위미리): 바람이 그냥 막 뒤 범벅으로 빠른 속도로 젓으면서 그냥 도니까 무슨 하늘도 안 보입디다. 시커멓고 전부가 다 시커멓고...> 회오리 바람이 휩쓸고 간 3km 거리에서 한 마 을 집 100여 채가 부서지고 주민 34명이 다쳤 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이 곳곳마다 지붕이 날라가고 담장이 무너졌습니다.
차도 바람에 들려 뒤집히고 바람 에 날아온 돌에 맞아 차창이 깨지고 몸채가 우 그러들었습니다. 아름들이 나무가 뿌리째 뽑히 고 공중전화 부스도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제주 시내에서도 간판이 떨어지고 짓고 있는 건물의 2층 상판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감귤 밭에서는 수확을 한 달 앞두고 익어가던 열매가 무더기 로 떨어졌습니다.
거센 바람 탓에 제주에서 다 른 섬과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이 어제부터 이 틀째 발이 묶였고 어선 2500척은 항포구로 대 피했습니다. 항공기 운항도 종일 끊겨 제주는 오늘 하루 태풍 속에서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SBS 엄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