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고교생


◎앵커: 나이 62살의 농부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됐습니다. 가난에 쫓겨 밀려난 배움터, 43년 만에 돌아온 윤형근 씨의 사연을 청주방송 홍순목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청주농고 2학년 원예반 교실. 담임 선생님이 특별한 학생을 소개합니다.

<담임교사: 여러분과 같이 공부할 학생을 소개 합니다. 윤형근 학생입니다.> <윤형근(62, 청주농고 2학년): 여러분, 저와 함 께 공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늦깍이 학생을 짝꿍으로 맞게 된 손자뻘 친구 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할아버지> <선배라고 불러> <선배님 제가 많이 도와 드릴게요.> <그래, 아이 기쁘네.> 62살 나이에 교복을 입고 가방을 둘러멘 모습 이 어색하지만 학생들과 어울려 교정을 거닐며 옛날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학교에 간 직된 학적부를 들춰보며 가난한 집의 맏아들로 태어나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아픈 기억을 떠 올립니다.

<윤형근(62 청주농고 2학년): 다시 농업학교를 다니려고 저 정문 밑에 와서 반나절을 혼자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돌아간 적이 있었죠...> 충북 음성의 가족과 떨어져 학교 인근에 자취 방을 얻은 윤형근 씨. 대학에도 진학하겠다며 62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CJB뉴 스 홍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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