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빚 갚으려다


◎앵커: 영농 후계자가 공기총을 들고 다니며 어설프게 강도짓 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농사에 실패해서 빚 에 쪼들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구방송 최현 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9일 밤 9시 반쯤 경북 고령군의 한 마을길. 영 농 후계자인 경남 거창군 34살 이 모씨 등 3명 이 이 곳을 지나던 부근의 섬유회사 사장 44살 이 모씨의 승용차를 1톤 화물차로 들이받았습 니다.

이들은 참새떼를 쫓기 위해 구입했던 공 기총을 쏘며 이 씨의 손발을 묶고 차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8시간 동안 이 씨를 트렁크에 싣고 돌아다니던 이들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2000만원을 요구하다 은행 문이 열리면 직접 돈을 찾아주겠다는 이 씨의 말을 듣고 다음 날 새벽 5시쯤 이 씨를 풀어준 혐의를 받고 있습 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21일 새벽 성 주군의 한 외딴 농가에 들어가 역시 공기총으 로 잠자던 부부를 위협하고 20만원 상당의 금 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 난 93년부터 농협과 축협 등에서 빚낸 돈이 9000만원이 되자 이를 갚지 못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돈을 빌 려 과수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울 때마다 번 번이 값이 폭락해 빚만 계속 늘자 목돈을 만들 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범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모씨 피의자: 능력이 안돼 대출받아 이자 내고 하다... 열심히 벌어서 갚으려고 했는데...> 경찰은 오늘 이들에 대해 인질, 강도 등의 혐의 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BC뉴스 최현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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