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이미 중증


◎앵커: 러브호텔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신도시마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꽃과 호수의 도시로 불리는 일산 신도시, 그러나 신시 가지 입구인 마두역부터 러브호텔이 줄지어 들 어서 있습니다.

아파트 바로 길 건너에 모텔이 들어서고 있는 곳도 있고, 아파트단지 바로 옆 에 숙박업소 10여 개가 성업 중인 곳도 있습니 다.

일산 신도시에 들어선 숙박업소 가운데 12 곳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교육 환경까지 침해하고 있습니다.

<정수애(고양시 마두동): 주거공간으로 일산이 좋기 때문에 이사를 왔는데 일대에 그런 공간 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도 안 좋고, 제가 사는 입장에서도 솔직히 자랑 스럽지가 않네요.> 경기도 내 러브호텔은 지난 90년초 460여 곳에 서 10년 만에 4배 가량인 1600곳으로 늘었습니 다.

러브호텔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자 주민들 은 지난 달 말 행정소송을 내는 한편 베란다 창문마다 노란색 깃발을 내걸고 시장 퇴진운동 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일산 신도시 주민: 집 앞에 바로 러브호텔 짓 고 있는데 그거 지금 주민들이 다 반대하고 있 거든요. 경고 의미로 지금 달아놓은 거예요.> 그런데도 관할 지자체에서는 러브호텔 신축에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며 수수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주택가 근처라도 상업지역에 숙박시 설이 들어서는 것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이유 에서입니다.

<고양 교육청 과장: 일단 통학로가 아니에요. 학교교육에 지장이 없느냐면 판단한 것이죠.> <기자: 모텔이 들어서도 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다고 본 것이란 말이죠?> <고양교육청 과장: 네.> 상업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주거환경이나 교육환 경을 해칠 경우 외국처럼 허가만 제한하면 해 결할 수 있는 러브호텔 문제, 그러나 당국이 대 처를 미루고 있는 사이 쾌적한 전원도시로 계 획된 신도시가 환락의 도시로 변해 가고 있습 니다.

SBS 유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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