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 외길 한평생


◎앵커: 예술계에게 창조적인 실험정신은 지상명령과도 같습니 다. 새로운 도예기법 개발에 평생을 바쳐 온 한 도예인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나종하 기자입니 다.

○기자: 조 씨가 도예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대의 청년시절 이었습니다. 40년 전 도자기회사에 취직한 이후 지금까지 한눈을 팔지 않고 도예가의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조무호(도예가): 흙이 좋아서 또 흙이라는 건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무한의 세계가 있기 때 문에 이 길에 빠져들고 말은 셈이...> 그러나 도예가의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조무호(도예가): 가마 꺼낼 적에 그 많은 작품 중에 한두 점밖에 건질 게 없었어요. 막막한 시 절도 있었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조 씨는 자신이 갈 길은 도예 밖에 없다는 각오로 버텼습니다. 도예의 길로 들어선 지 20년, 마침내 보람은 찾아왔습니다.

지난 80년 청자의 표면에는 균열이 있어야 한 다는 기존 관념을 깨고 처음으로 무균열 청자 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 름 110cm의 초대형 접시 대명은 기네스북에까 지 오르게 됐습니다. 지난 90년부터 평평한 도 자기판에 그림을 그려서 구워내는 도판제작에 심혈을 기울여 백자 도벽화의 독보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조무호(도예가): 우리 한국의 옛날 고려청자 문화를 되살릴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또 전통문화를 우리가 계승할 수 있었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 다.> 자신의 길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 왔던 석공 조무호 씨, 씨는 도예 속에서 늘 자신만의 새로운 빛을 찾아내는 늙지 않는 영원한 장인이었습니다.

SBS 나종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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