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사망 2만헥타르침수


◎앵커: 남부 지방을 강타한 제14호 태풍 사오마이는 오늘 아 침 청진 북동쪽 내륙에서 소멸됐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8명이 숨지고 수확기의 농경지 2만ha 가 피해를 당했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헬기로 피해지역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던 700리 낙동강이 온통 황톳빛 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집중호우로 밀려내린 토 사가 바다까지 흘러들어 어디가 바다이고 강인 지 알 수 없습니다.

초속 46m의 기록적인 강풍 이 불어닥쳤던 가덕도 앞바다, 두 동강난 4만톤 급 대형 화물선 주변에 오일팬스 작업이 한창 이지만 섬 주변은 이미 검게 물들었습니다.

잇 따라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은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들에 엄청난 피해를 줬습니다.

풍년의 꿈 에 부풀어 수확의 날만 기다려왔던 경상북도 고령군의 곡창지대. 비가 그친 지 하루가 지났 지만 아직도 지붕만 보이는 비닐하우스와 윗부 분만 물 위로 드러난 전신주가 이곳이 농경지 였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농경지를 삼킨 세찬 황톳빛 물결은 철교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 에 잠겨 섬처럼 떠 있는 가옥들. 강풍앞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쓰러져버린 아름드리 나 무들.

온갖 정성을 쏟아부으며 가꾸어 온 옥토 도, 마을의 자랑이던 도로도 야속한 태풍은 흔 적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수십년을 버텨오다 순식간에 무너져버린 제방들, 중장비를 동원해 열심히 복구작업에 나서 보지만 어디서부터 어 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중앙 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8명이 숨지고 26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작물 2만헥타 르가 침수나 낙과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 계했습니다.

SBS 정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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