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곳없어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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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적인 보호새인 흑두루미 3000여 마리가 겨울을 나 기 위해 낙동강변을 찾았다가 쉴 곳을 찾지 못 하고 모두 일본으로 떠나버렸습니다. 무차별적 인 서식지 파괴가 그 원인이었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고령군 다산면 낙동강변, 이곳 강변은 전세계적으 로 1만여 마리 밖에 살지 않는 국제보호조 흑두 루미의 최대 월동지입니다. 시베리아의 혹한을 피해 이들 흑두루미 가족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 낸 것은 지난달 25일, 지금까지 18차례에 걸쳐 무려 3500여 마리가 찾아든 것으로 관측돼 생태 관계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그러나 흑 두루미들은 창공을 맴돌다 모두 남쪽 하늘로 사 라져 버렸습니다.

<박희천 교수(경북대 생물학과): 많을 때는 30 분씩, 또는 1시간씩 이 지역에 맴돌면서 착지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현재 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환경파괴로 인해 가지 고 제 자리에 앉지 못했습니다.> 재정수익에만 혈안이 돼 수년째 파내고 있는 골 재채취와 습지파괴. 하산 바다까지 죄다 파헤쳐 버린 이곳 낙동강변은 겨울 손님 하나 내려 앉 을 수 없는 삭막한 환경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흑두루미 가족들이 발길을 돌린 곳은 일본 이즈 미시. 이즈미시는 겨울 한철 10만여 명의 관광 객들이 모여들 정도로 흑두루미 보호에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찾아든 진객조차 내쫓는 무차별 적인 환경파괴, 우리 환경정책의 서글픈 자화상 입니다.

SBS 남달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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