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밤하늘


일본 나라현에 있는 기토라 고분에서 발견된 동양 최고의 천문도가 고구려의 밤하늘을 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천문도는 고구려의 놀라운 천문 관측 기술과 함께 일본 고대 문화에 대한 고구려의 영향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조윤증 특파원입니다.

서기 7세기말에서 8세기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일본 나라현의 기토라 고분. 옛 고구려 조상들의 지혜가 깃든 천문도가 발견된곳입니다. 고분 발굴단은 지난 3월 특수카메라 촬영을 통해 벽에는 현무도와 백호도. 그리고 천장에는 천문도가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천문도에는 450개가 넘는 별과 22개의 성좌가 천3백여년전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천문도의 비밀은 바로 별자리를 구분하는 세개의 선입니다. 조사단은 이 세가지 선의 간격을 계산해 별자리를 관측한 지점을 추정해 냈습니다. 결과는 북위 38도에서 39도사이에 위치한 고대도시, 바로 고구려의 도읍지 평양 상공입니다.

한때 동북 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의 밤하늘을천3백년이 지난 지금 일본의 한 고분에서 다시보게됐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기토라 천문도는 고구려의 뛰어난 천문관측 기술을 이렇게 후세에 전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고대 일본의 지배계층을 이루었던 우리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다시 느끼게 해줍니다.

도쿄에서 SBS 조윤증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