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예금


일본에서는 경기불안과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돈을 은행에 예금하지 않고집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나이른바 '옷장 예금'이라는 신조어마저 생겨나고 있습니다. 도쿄 박진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일본은 전후 최악의 불경기. 그런데도 일본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화폐량은 지난해에 비해 10%나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금융 전문가들은 상당 부분이 옷장 속으로 숨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옷장예금. 잇딴 도산으로 대형 금융기관들의 신용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은행에 예금하지 않고 아예 집에 보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다가 턱없는 일본의 금리도 현금 소유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보통 예금의 일년 이자율은 0.1%, 1년 만기 정기 적금의 경우도 0.3%밖에 안됩니다. 우리 돈으로 백만원을 은행에 맞겨봤자 1년뒤에 돌아오는 이자는 고작 3천원에 불과합니다.

은행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개인용 금고시장입니다. 지난 연말 금융기관들의 연쇄도산 이후 올들어 금고판매량은 곱절이나 늘었습니다. 금고를 사가는 사람은 주로 50대 이상의 중년 가장들로 3,4만엔짜리 소형 금고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옷장예금의 증가가 계속되면 돈이 돌지 않아 경기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뿐이라며 금융기관들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하고있습니다." 도쿄에서 SBS 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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