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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취업난에 직장잡기가 어려워졌지만그래도 취직할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는주의깊게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재정보증을 받은 사원을 토막 살해하고 실종 처리한뒤가족에게 돈을 뜯어내려한유령회사 사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버스운전을 그만둔 43살 박래용씨.돈에 쪼들리다 범죄의 유혹에 빠졌습니다.박씨는 서울 용두동에사무실하나 겨우 갖춘 유령회사를 차려놓고지역 광고지를 통해 경리사원을 모집했습니다.직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던 20살 김모양이 박씨의 덫에 걸려들었습니다.

어렵게 구한 직장이라김양의 부모는 박씨의 요구대로2천만원 재정보증까지 서줬습니다.출근 나흘째,박씨는 "지방 수금을 가자"며김양을 경북 김천으로 데려가목졸라 숨지게 했습니다.그리고 숨진 김양의 머리와 양손을 잘라인근 야산에 암매장했습니다.경찰에 발각되더라도시신의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씨는 김양의 남은 시신을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서울로 올라왔습니다.김양의 시신은 이 트렁크 속에서30시간 동안이나 방치돼 있었습니다.박씨는 다음날 태연히김양이 회사공금 2천만원을 갖고도망쳤다고 경찰에 신고하고김양의 가족들에게 이돈을 받아내려다수상히 여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시신과 함께 발견된 김양의 일기장에는살해되기 하루 전 죽음을 예견이라도 한 듯한싯귀가 적혀있었습니다.

박씨가 경리로 채용한 20살 이모양도출근 사흘만에 실종된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의 추가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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