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의 설렘안고 금강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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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호가 떠난 동해항을 중계차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임광기기자! 동해항입니다. 출항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 졌는데 그 곳 표정 좀 전해 주시죠. 흥분과 긴장 속에 금강호가 출발한 이곳 동해항은 지금 짙은 어둠과 고요에 잠겨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하얗게 보이는 배는 조금 전에 출발한 금강호와 함께 금강산 관광객들을 태워 나를 두척의 배 가운데 한 척입니다. 바로 봉래호라고 하는데요. 이 금강호는 봉래호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 동안에 이 곳 동해항에 정박해 있다가 약 두 시간 전인 오후 6시 10분에 힘찬 뱃고동을 세차례 길게 울리며 금강산을 향한 300여Km의 대 장정에 올랐습니다. 당초 오늘 시범운항의 출항시간은 오후 5시로 잡혀 있었는데 예정보다 한 시간 10분이 지연됐습니다. 오늘이 시범운항이라 서울이나 지방에서 승선객들이 버스와 승용차, 비행기 등 여러가지 교통편을 이용해서 올라오는 상황을 시험해 본 결과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늘 금강호에는 당초 예정됐던 승선객 가운데 39명이 출항전까지 도착하지 않아서 415명만 타고 떠났습니다. 승무원까지 포함하면 약 9백명 정도가 됩니다. 오늘 출항이 오는 18일 첫 출항에 앞선 시범 운항이긴 하지만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대규모 방북이라 실로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20층 높이의 대형 유람선 금강호가 예인선에 끌려서 그 동안 정박해 있던 이 곳 동해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순간 뱃전에는 많은 승선객들이 나와서 출항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동안 유람선 출항을 준비해 온 동해항과 현대 관계자들은 오늘 시범운항의 출발이 예정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출항수속과 승선 출항에는 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2박3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모레 새벽 금강호가 돌아오면 이 곳 동해항은 금강산 관광의 감격으로 다시 한번 술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동해항에서 SBS 임광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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