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유혈사태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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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학생들의 시위가 지난 5월 수하르토 퇴진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사태. 홍지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밤 전쟁터를 방불할 정도로 격렬했던 학생들의 시위가 날이 밝자마자 다시 시작됐습니다. 의사당 주변에 모인 학생 수천명은 공포탄을 쏘는 진압군에 대항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나흘째 이어갔습니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펼쳐졌던 어젯 밤에는 고무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과 학생들이 충돌해 학생 6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이로써 이번 시위로 숨진 사망자수는 지금까지 모두 11명. 그리고 시위지역도 자카르타에서 메단 같은 지방도시로 확대되면서 정치개혁 촉구시위가 하비비 대통령의 퇴진시위로 변해가는 양상입니다. 보안군을 지휘하고 있는 위란토 국방장관은 사태가 악화되자 오늘 자카르타시에 통행제한령을 내렸습니다. 결국 인도네시아 시위는 정치참여를 고집하는 수하르토 잔당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합의점을 찾고 못한 채 팽팽하게 맞서면서 지난 5월 유혈 소요사태로 되돌아갈 전망입니다. SBS 홍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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